天翔KAGETSU 전반부 감상

[목차]

1. 크로스로드의 재상연

2. 설계된 갈등과 팬덤의 반발이 재현하는 것

3. 개인적인 소망ㅋㅋ

 

 

 


 

1. 크로스로드의 재상연

어제 이벤 시작하기 전에 하필 "크로스로드와 쌍계탑의 유사성" 분석 트윗을 봤었는데

 

https://x.com/citrinesea/status/1854936765791896046

 

스토리 까보니까 진짜 이건 크로스로드 재해석이고, 클라이맥스 하코다.... ㅠㅠ...

근데 이제 이부키는 과거의 케이토보다는 오레쨩에 가까운.

이부키가 오키나와로 떠난 것까지 크로스로드의 결별 후 해외를 떠돌고, "내가 안주할 땅은 없어졌다"고 말했던 오레쨩을 닮아서 속이 바짝 타고 후편이 기대 됨.. 이부키의 경우에는 구체적인 지명으로 제시되는 자신의 고향, 근원으로 돌아간 것이고, 여기서 "흡혈귀"라는 느슨하고 판타지적 메타포를 가진 오레쨩보다는 이부키가 현실에 가까운 약자성을 가졌다는 것을 알 수 있음이.

 

현재 가장 큰 염상은 이부키의  합류, 유닛 소속에 관한 문제이지만

이야기를 읽고나니

아니??????? 씨발 지금 그게 중요합니까????? (물론 중요한 문제이다 나도 안다) 지금 또!!!!! 크로스로드의 분기점인데????????????;;;;; 크로스로드 Crowd <=> 쌍계탑 Audience가 완전히 대응하고 대칭을 이루고 있는데 지금??? 이부키는 케이토에게 답을 가져다 준 사람인 동시에 케이토에게서 답을 구하는 아이라서 오레쨩의 분신이나 다름없는데 지금??? 씨발 사람 인생에서 "세상을 들었다놨다하는, 세상의 스포트라이트를 독점하는 개사기주인공타입의 캐릭터"를 두 번 줍고 엮이는 일이 일어날 수가 있는거냐 진짜????

 

사람이 크로스로드를 하고도 또 크로스로드를 할 수 있는거라고???

 

씨발 .. 완두콩 인생 레전드.
이걸 부정적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과거의 크로스로드를 회복되지 않는 상처와 트라우마로 읽을 수도 있겠지만. 역으로 읽으면 케이토는 또 다시 기회를 잡은 것이고. 사람 인생에서 이런 기회, 과거의 후회를 씻고 나아갈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 이부키를 또 다시 반복되는 재앙, 시련으로 볼 수 있겠지만 Audience의 장면은 이부키는 레이가 아니고, 케이토 역시 그때의 케이토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줌.

이번 이야기와 크로스로드를 정말 세세하게 비교대조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나는 시간이 없고 지금도 시간이 없는데 이런 걸 쓸만큼 제정신이 아니기 때문에ㅋㅋ

아무튼 크로스로드와 결정적으로 다른 장면들이 많음. 무엇보다 이번엔 케이토가 홍월과 함께 이부키를 찾으러 가잖아... 이부키가 있는 곳으로, 앞뒤 따지지 않고 비행기 타고 날아가잖아. 레이쨩은 "혼자 나는 건 외로우니까 너희도 이쪽으로 와줘"라고 했는데. 결별 후에는 "ㅋㅋ이제 걔가 나한테 애걸복걸해도 나는 걔랑 안 엮일거임ㅋㅋ"해놓고 케이토 집에 찾아가서 "왜 나는 구해주지 않은거지"라고 말했는데. 레이쨩을 구하는 것에 실패했으니까, 같은 길을 걸을 수 없으니까 나는 이제 그 사람 곁에 설 수 없다고, 그 사람이 이제 더는 죽지 않기를 바라며 언데드의 리더로, 레이가 안주할 수 있는 땅에 그를 쐐기로 박아넣었는데.

이번의 케이토는 다릅니다. 그 아이를 혼자 두지 않고, 자신보다 더 적절하게 사랑해줄 수 있다고 생각되는 사람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구하러 갑니다......... 이 부분에서 하염없이 처울게됨 ㅅㅂ...

그래서 트위터에는 "레이쨩은 크로스로드하고 어전시합했는데 이부키는 세션 한방에 케이토의 마음을 얻은 거 불공평하다 개사기다"라고 징징댔지만, 사실은 이부키와 레이쨩 사이에 어떤 우열도 없다고 생각함. 이부키의 이야기가 해피엔딩으로 끝나길 바람. (소마가 이부키에게 첫번째로 낸 문제 이름이 해피엔드였죠) 이 이야기의 성공은 곧 케이토의 성장이고, 크로스로드의 좌절과 실패를 딛고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고, 케이토의 진짜 변화는 여기서부터라는 생각이.

 

어전시합은 분명 둘의 화해가 공식적으로 이루어진 이야기이지만, 여전히 케이토는 주연이 아닌 "주연과 비중을 다투는 조연"이고, 레이쨩의 노력에 일방적으로 휘둘렸다는 한계가 존재함. 언데드 클라이맥스에도 둘의 화해가 쉽지 않다는 것을 다시 짚어주고. 천상화월의 케이토 역시 여전히 극복하지 못한 크로스로드의 트라우마를 이야기해.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는 선택을 할까 무섭다고. 

이번에 케이토가 이부키의 이야기를 바꿀 수 있다면, 크로스로드의 이야기도 바꿀 수 있는 역량을 갖게 된다는 얘기. 더는 반복되는 이야기에 갇히지 않게 된다는 것, "레이쨩과 케이군의 이야기는 정말로 새로운 위치에서 시작될 수 있을지도 몰라"같은, 엄청난 희망과 염원을 품게 된다. 이부키가 레이쨩을 위협하는 CP로 자랄까봐 무섭다~같은 이야기를 몇 번 했지만, 이젠 정말로 이부키가 행복했으면 좋겠고, 이부키로 새로운 가능성이 열리길 바라 ㅠㅠ 

 

 

 

2. 설계된 갈등과 팬덤의 반발이 재현하는 것

"기존의 질서를 깨뜨리며 굳이 들어와서 욕먹고 환영받지 못하는 이부키" < 의도된 그림이고 기본 세팅인데, 어디에 더 심정적으로 이입하느냐, 어떤 이익을 더 중시하느냐에 따라서 ibk에 대한 호불호가 갈리는 것 같다.

추천 탐라에 계속 일본 홍월P들의 불만과 성토가 이어지는데, 그 심정은 이해하지만 안타깝게도 동조할 수는 없음... (물론 반대 의견을 가진 홍월P들도 내 탐라에는 자주 보이지만, 알티수나 마음수를 보면 전자가 압도적 다수.)

지금 이야기 외부에서 이부키를 배척하는 팬덤, 이야기 내부에서 이부키를 배척하는 인물은 배타적 국수주의, 자민족중심주의의 폭력이고, 이부키가 표상하는 소수자 정체성이 받았던 박해, 탄압, 차별, 죽음의 역사를 재현하는 중임,,, 이부키한테 너 꺼져 우리집에 오지마!!!하는 게 메타적으로 이부키의 이야기를 완성하는 것이죠... 안타깝게도2 팬덤이 그동안 공식한테 받았던(혹은 피해였다고 주장하는) 피해의 역사를 읊고, 자신들의 피해자성을 재학습하고 내부결속(?)을 다지고 공감대를 형성하며 이부키를 배척하는 흐름은 희생자의식(victimhood) 민족주의의 모습이네요. 
나는 ibk가 심정적으로 더 가깝고, ibk의 이야기가 더 흥미로워서 좋음ㅋㅋ 튀어나온 모난 돌,,, 굴러들어온 돌,,, 좀처럼 섞이지 못해, 어딜가나 질서를 깨뜨려, 사람들을 불편하게 해, 아무도 환영해주지 않아. 이민자, 소수민족, 외국인, 퀴어 등 차별받고 지워지는 사회적 마이너리티의 은유. 이부키가 하스미에게 난 잊어버리라고 말한 게 이래서 뼈아픈 것임. 소수자의 이야기는 좀처럼 언어화되지 않고 기록되지 않아 정규역사로 인정받지 못하고, 기억에서 사라진다. 이번 이벤트 스토리 프롤로그에서 홍월이 권위 있는 역사프로그램을 성공시켰고 사무소에서 후계자로 점 찍혔다는 이야기가 나온 것까지, 완전히 이부키와 대조를 이루는 구조.

 

 

 

3. 개인적인 소망

레이쨩이 프롤로그 1,2화에 등장하고 케이토의 고민을 들어주는 대상이며 데드맨즈 이야기를 꺼낸 것, 어떤 복선이라고 믿고싶다 ㅋㅋ

레이쨩+하슴케+아기늑대+이부키 <나의 드림조합,,,, 접점이 생겼으면,,,,,,

믿으면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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